'그림', '글(文)', 그리다(畵)', '그리다(募), '그립다'라는 말은 모두 밀접한 관계에 있다. 백문식에 따르면 "그림과 글(文)은 '긁다'에 어원을 둔 동사 '그리다(畵)'에서 갈라져 나왔다. '그림을 그리다'라는 행동은 글을 쓴다는 행동보다 먼저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다'는 선사시대 벽화를 그릴 때 손톱이나 날카로운 쇠붙이 끝으로 바닥 또는 벽면을 긁어 파는 원초적인 동작과 관련이 있다. … '그리다'는 형용사 '그립다'로 발전하였으며, 그립다에서 '그리움'(그리는 마음이 간절함)이 전성되었다. '그리움'의 어원적 의미는 '마음에 그림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결국 '그리다(畵)'는 연모의 대상을 상상하여 그리워하는 행위와 연결된다." 한국어의 어원 역시 서양말의 어원과 마찬가지로 깊이 있는 이미지 해석의 단초를 던져주고 있다. 그 해석을 정리 보면, 이미지는 일종의 그림인데, 근본적으로 그림은 그리움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미지는 사랑하는 대상이 부재할 때, 마음 둘 길 없는 그리움이 그려 낸 그림이다.
김동규, 「멜랑콜리ㅡ이미지 창작의 원동력」에서 발췌
- 2012/02/08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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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29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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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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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KA ⓒ 네이버 프로필사진
작년 가을 즈음이었나.
돈없어서 골골거리다가 락페 자원봉사를 하게 됐는데 공연장에서 우연히 'KAFKA'라는 밴드를 알게 됐다.
가부키 화장 뺨치는 분장에 신비스러운 멜로디가 아련한 기억으로 남곤 했었다.
트립합 듀오라고? 그래, 트립합 좋지, 라는 생각과 함께.
그리고 무슨바람이 불어선지 얼마 전부터 이분들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했다.
그런데! 맙소사! 이렇게 좋은 밴드가 한국에 있었다니!!!!!
데뷔한 지 10년 가까이 되는 것 같고 앨범도 꾸준히 내고 활동도 하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인지도는 낮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봐도 별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고 내가 확 꽂힌 1,2집은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다. 사진도, 라이브 영상도 없다ㅠ_ㅠ..
꽂힌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에서 일렉트로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클래지콰이로 대표되는 샤방샤방 소녀감성인데 카프카의 음악들은 어두운 분위기를 베이스로 삼는 일렉트로니카니깐. 몇년동안 포티쉐드 매시브어택 트릭키만 줄창 돌려 들으면서 우리나라엔 정녕 트립합의 감수성이 꽃필 수 없는 것인가, 한탄하곤 했는데 카프카에게서 어떤 한줄기 가능성을 보았다!
물론 MOT같은 좋은 트립합 밴드도 있고 나도 못을 좋아하지만.. 이이언이 표현하는 우울함은 날이 서있지 않고 자기 안으로 침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서 정통 트립합이라고 하기엔 조금 아쉬움이 남곤 했었다. 그래서 그 아쉬움을 채워줄 카프카의 발견이 (뒷북이지만) 정말 이렇게 기쁠 수가 없는 거다.
카프카는 인디밴드답지 않게 사운드도 고퀄이다.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것도 아닌데, 게다가 정식으로 화성법을 배우지도 않고 곡을 썼다는데 어쩜 이렇게 사운드가 촌스럽지 않고 세련될 수가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기본 비트는 트립합 느낌이 팍 들도록 강렬하고 중독성이 있는데 변칙들이 많이 삽입되어 있고 또 적당히 멜로디컬하기도 해서 트립합 특유의 건조함이 상쇄되는 것 같다. 차가운데 뜨겁고 딱딱한데 말랑말랑하고 강렬하게 치솟으면서 바닥까지 파고드는 느낌? ..음 저질같은 표현력이다. 아무튼 요는 양가적인 감정이 든다는 거다.
특히 2집이 정말 짱인데 포티쉐드 3집에 비견될 만큼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사운드로 가득 차있다. 인스트루멘탈 앨범으로 내도 될 정도로..-_-ㅋㅋ 이게 잡음인지 음악인지 뭔지 사람 혼을 끝까지 쏙 빼놓는데 계속 듣다 보면 우주 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쓰다보니 무언가 포티쉐드 짭이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또 그건 아니라서 대단한 밴드다. 잘빠진 사운드도 사운드지만 카프카는 보컬이 참 다채로운 것 같다. 공연할 때 보니까 보컬언니 포스가 장난이 아니던데 그 모습이 오버랩되서 그런 건지 뭔지 기본적으로 흡인력이 상당히 좋다. 흐느끼며 노래할 땐 약맞은 표정짓고 라이브하는 베스기븐스가 떠오르는데, 내지를 땐 시이나링고 저리 가라 할만큼 신경증 환자(?)같은 목소리를 뽐낸다.
얼마 전까지도 홍대 라이브클럽에서 공연을 했던데, 2012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그런 의미로 (아직 앨범 전곡을 세세하게 다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노래 몇곡 추천하겠음. 음악파일은 올리는 법을 모르므로 PASS..T.T
1집 - [KAFKA]
02. the shining dark <- 입문 용으로 딱인 노래 @.@
03. the scentless dream 
2집 - [Nothingness]
01. Egomania
02. Roads Of Time
03. Day And Night
04. The Ninth Moon
05. By The Sorrow
06. 그림자 숲
07. Nothingness
08. Squeeze Off
09. Electronic Heart
10. May Or May Not
11. With No View…And Now
12. No-One Tells The Way
13. Seek A Sign
14. Mime
15. On Your Step
.......전곡추천-_-;
2.5집 - [The most beautiful thing]
01. cipher key
03. silence
- 2012/01/0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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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건 아닌데 조금씩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이상한 망상을 한다든지 남들이 이해 못하는 강박 관념은 조금 있었다. 거의 죽음에 관한 것들인데,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에 탈때는 같이 탄 사람이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날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항상 상대보다 뒤에 서서 두팔로 팔짱끼는 척 복부와 가슴께를 방어해왔고 한때는 내 방에 창문이 있는데 누군가 창문을 부수고 들어와 나를 죽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면서 항상 창문 단속을 꼼꼼히 하고 잤다. 전철 스크린도어가 생기기 전에는 누가 승강장 밑으로 나를 밀칠까봐 늘 벽쪽에 딱붙어 서있었고, 버스나 차타고 한강을 건널 때에도 다리가 무너져서 강물에 빠질까 봐 늘 창문을 열어놓고 시뮬레이션을 그려가며 어떻게 탈출해야하는지 고민하곤 했었다.
요즘엔 사소한 자극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서 차라리 누군가 나를 죽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요며칠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울었다. 친한 친구가 내가 보낸 메시지를 읽고서도 답장을 안주거나 성의없이 대답하는 때면 심장 부근이 뻐근하게 아파오곤 했다. 숨쉴 때마다 고통이 묵직하게 느껴질 정도로. 근데 이 상황에서 징징대는 건 말이 안되니까 그냥 군말없이 혼자 울기만 했다.
오늘을 예로 들면 수업시간에 손들고 질문을 하려는데 교수님께서 어쩌다 못보고 지나치셨다. 사실 이게 아무것도 아닌 건데도 엄청난 치욕감에 강의실을 뛰쳐나가고 싶었고 모두가 날 비웃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분노가 쌓였다. 그리고 얼마 있다 옆에 앉은 분이 실수로 내 커피를 쏟고 미처 확인하지 못했는데, 나 혼자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는 손을 바들바들 떨고 마음속으로 중얼중얼 욕설을 내뱉었다. 그냥 못보고 지나친거란 걸 알면서도 그 사람이 너무 미워져서 얼굴에 대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사람이 좀 많은 곳을 지나쳤는데 명품으로 휘두른 샤방샤방한 이십대 여성분들을 보면서 내가 입은 보세옷이 너무너무 쪽팔리게 느껴져 제발 저 여자가 날 쳐다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도 했다. 내가 입은 옷가지와 신발과 가방의 총액을 계산하면서 난 30만원짜리밖에 안되는 쓰레기라고 열폭하기도 했다. 정말 말도 안되는 괴상망측한 짓이다.
엠피쓰리를 들으며 왔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고 사람들이 점점 꿈틀대는 애벌레같이 느껴지면서 마치 술을 마신 것처럼 주변에 대한 감각이 둔해지고 몽롱해지고 현기증이 나고 헛구역질이 났다. 그리고 위경련이 조금 심하게 왔는데 이대로 위암에 걸려 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 근처 간간이 거리에 붙은 반사경들을 쳐다보는데 거울 속 내가 너무 역겹게 생겨서 이 세상 모든 거울이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집에 돌아오니까 자살할 용기도 없으면서 이상한 망상만 하고 있는 내가 너무 바보같이 느껴져서 또 눈물이 났다. 괜히 중간고사 기간도 다가오고 공부하기 싫은 마음에 아픈척 하고 있다고 자아비판을 해보기도 했고,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서 친한 친구한테 카톡이라도 날려볼까 하다가, 내가 죽어버리면 친구들이 슬퍼할 테니 지금부터 차차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친밀감도 없애나가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관념이 들어서 휴대폰을 던져버렸다.
날이 가면 갈수록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예민해지는데 겉으로는 또 완전히 멀쩡해서 속만 곪아가고 있다. 어디다 표현도 못하고 감정은 항상 억압돼 있어서 손등에 자해나 하면서 감정을 배설하는 변태같은 짓도 하는데, 겁쟁이라 자해도 제대로 못해서 늘 옅은 흉터가 남을 정도로만 살을 긋는다. 피를 볼때의 쾌감도 쾌감이지만 다른사람한테 관심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상하다는 걸 알고 있다. 머리로는 이런 쓸 데 없는 생각 말고 일상에 집중하자고 다짐하는데 내 마음은 이런 의지와 상관 없이 점점 자폐적으로 변하고 자아를 학대하고 스스로를 억압하면서 매순간 곧죽을 사람처럼 불안감에 떨고 있다.
내가 미친 건가? 정신과도 상담도 다 눈가리고아웅인 것 같고 그냥 영원히 이렇게 살다가 죽을 것 같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난 원래부터 이랬다. 일정한 주기도 없고 강약만 다를 뿐 만성적으로 과민반응에 감정과잉 자기학대를 일삼았으니까. 근데 하루하루가 지옥같고 아주 잠깐의 안식도 없는데 이를 어쩌면 좋을까. 약물의 도움 없이 내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행복해질 날이 올까? 글쎄 아무래도 그런 구원은 없을 것 같다.
이걸 쓰면서도 눈물이 다 난다. 써지는 대로 막 뇌까리다보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도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요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내가 우울한 건지 한심한 건지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데 나만 엄살부리는 건지 감정 표현은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하는 건지 내가 죽고싶은 건지 아니면 누구보다 더 잘 살고 싶은 건지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이 벙어리가 된 기분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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